[박찬호] '위기는 정신력으로 뚫어라' 특명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02분
`난관은 정신력으로 뚫어라'.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LA 다저스 박찬호（24）에게 떨어진 코칭스태프의 주문이다.
6월 들어 박찬호는 6차례 선발등판해 2승3패를 기록했다.
총 39⅓이닝을 던져 19실점（17자책점）으로 방어율은 3.89.
특히 최근 3경기에선 총 11실점에 2패만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시즌 초반 2점대이던 방어율이 6월들어 4.64로 치솟았고, 7월에는 6.28로 극에 달했었다.
그러나 본인이나 코칭스태프는 꾸준한 훈련덕분에 작년처럼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없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정신적으로 지쳤다는 점.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된 중압감에다 타선의 부진으로 계속 팽팽한 긴장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정신적인 피로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빌 러셀감독은 "아직 경험이 일천한 찬호가 계속 호투를 하면서도 타선의 부진으로 힘든 경기가 많아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어떤 투수든 겪는 과정이므로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찬호를 오늘까지 이끌어온 가장 큰 힘중의 하나는 반드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가 되고 말겠다는 강한 정신력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LA현지 한국계 언론사에는 박찬호를 등판전날 술집에서 보았다는 전화가 많이 왔었다고 한다.
본인이 부인하는데다 확인되지도 않았지만 최근 부진에 따른 소문이다.
한경기서 보통 100여개의 공을 던지면서 한 두번의 실투로 승부가 갈리는 메이저리그에선 정신력에서 밀린다면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박찬호가 점점 더워지는 시즌 중반의 고비를 뛰어넘고 승전고를 울릴 묘수는 단단한 정신무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