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운을 몰고 다니는 정경배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00시 44분
지난 5월4일 사상 최초로 연타석 만루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할 때부터 정경배는 운을 몰고 다녔다.
27일 한화전도 마찬가지.
6_6이던 9회말 1사 만루 삼성의 공격.
최근 타격부진으로 7번에 떨어진 정경배는 다부진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스윙이 그리 날카롭지는 못했다.
그래도 대구팬들은 `만루홈런！ 만루홈런！'을 외치며 정경배를 응원했다.
한화 구대성은 140㎞대의 빠른볼로 정경배를 압도했다.
1구째는 볼, 2구째는 헛스윙으로 볼카운트는 1_1.
구대성은 3구째 바깥쪽 높은 볼로 유인구를 던졌고 정경배는 또 다시 헛스윙.
한화 포수 강인권이 볼을 잡으려고 일어서다가 미트로 정경배의 방망이를 살짝 건드렸다.
문승훈 주심은 지체없이 타격방해를 선언했고 정경배는 마치 나는듯이 1루로 내달았다.
3루주자 이승엽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홈을 밟아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6천409경기만에 처음 끝내기 타격방해로 승리를 따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정경배의 억세게 좋은 운에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의 홈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