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관전평]호랑이 '철벽수비'로 V낚았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00시 36분
해태는 신인급 선수들이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승리를 지켰지만 LG는 단한번의 잘못된 송구로 결승점을 내줬다.
7회초 2사 2루에서 해태 6번 김창희가 좌전안타를 쳤을 때 LG 좌익수 동봉철의 홈송구는 기본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로 들어올 수 있도록 던졌다면 충분히 2루주자 박재용을 아웃시킬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포수 김동수가 점프하며 잡아야 할 만큼 높게 던져 선취점을 내줬다.
해태는 실점 위기에서 신인 우익수 김창희와 고졸 2년생 1루수 장성호의 허슬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지켜 나갔다.
김창희는 1_0으로 앞선 7회말 선두 2번 동봉철의 우월 2루타성 타구 때 완벽한 펜스플레이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타구가 튀어나오는 각도를 정확하게 예측한 뒤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2루에 송구해 선발 이대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또 장성호는 8회말 1사 1루에서 9번 대타 노찬엽의 파울플라이 때 몸을 날리며 잡아내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타자들이 시속 140㎞대의 빠른 공에 끌려다니는 등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투수전에서 해태는 수비력에서 앞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