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설욕의 날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3시 13분
`파드레스 좌타자 3인방을 잡고 6승을 챙기겠다.'
삼세번 6승에 도전하는 박찬호가 28일 오전 11시5분（이하 한국 시간） 홈 구장에서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파드레스와 원정 경기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맞아 눈 앞의 승리를 놓쳤던 박찬호는 홈 경기에서 만큼은 질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박찬호를 위협할 파드레스 좌타자 3인방은 토니 그윈（37）, 월리 조이너（35）, 스티브 핀리（33）.
모두 30대의 노장들이지만 그윈은 3할9푼8리에 출루율 42％를 자랑하고 있으며 선구안이 뛰어난 조이너는 최근 24게임에서 4할이 넘는 상승세다.
또 핀리는 24일 게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지녔다.
박찬호는 지난번 대결에서 핀리와 그윈에게는 각각 안타를 내줬고, 조이너에게는 볼넷을 두개나 허용했다.
결국 핀리와 조이너가 득점을 하면서 박찬호의 승리를 앗아갔었다.
최고의 우타자인 켄 캐미니티（34）가 부상으로 못 뛰는 것이 다행이지만 결국은 이들 좌타자 3인방을 봉쇄해야 승리가 다가오게 된다.
박찬호와 맞설 조이 해밀턴（26） 투수도 파드레스 미래의 에이스.
작년 시즌 15승9패를 기록한 해밀턴은 박찬호에 버금가는 강속구를 지녔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그러나 지난번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에서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다저스 선수들의 설욕 의지가 높은데다, 최근 타선도 달아오르고 있어 28일 박찬호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곳 전문가들의 평가다.
"팀의 에이스인 라몬 마르티네즈가 부상중이어서 그만큼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박찬호는 "더욱이 이번 경기는 부모님께서 직접 관전을 하는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