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활개치는 '드래곤 패션'
기사입력 1997년 06월 22일 16시 43분
"드래곤 패션을 아십니까"
젊은이들 사이에 드래곤 패션 선풍이 불고 있다.
용무늬의 진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가 하면 용을 주제로 한 문신이나 액세서리가 멋쟁이 젊은이들의 패션에티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여름들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문신에도 용무늬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 접착식의 '1회용 문신업체에서는 이승희의 나비문신 신드롬에 이은 계속된 호황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좋은사람들의 경우 '드래곤 핏'이라는 용무늬의 진을 지난 6일부터 13만원에 판매, 보름만에 2천여장을 팔아치워 2억6천여만원을 챙기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의상을 기획한 상품개발실 이승훈 과장은 "용무늬의 옷이 일본에서 대유행이라 시험적으로 몇개 만들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공장을 풀가동해도 주문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용무늬 인기의 여세를 몰아 티셔츠까지 제작, 드래곤붐을 타고 있으며 용을 형상화한 뱃지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드래곤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반지나 목걸이는 물론 열쇠고리에도 용이 등장하는 등 드래곤 신드롬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영주양(22 S대3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누드모델 이승희처럼 나비문신을 하고 다녔는데 이젠 용무늬로 바꿨다"며 "용무늬 옷에 용의 문신을 하고 다니면 토탈코디로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드래곤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현제 인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용의 눈물'과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칠룡'들의 정치적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렸기 때문.
패션전문가인 박창모씨는 "상상속의 동물인 용은 꿈과 희망, 역동성을 상징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패션욕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특히 오는 12월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기까지는 '용들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기 때문에 드래곤 패션은 더욱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