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천사 호스티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3시 21분
여자의 사랑이 사고뭉치의 남자를 정신차리게 할 수도 있다.
유쾌한 코미디 영화 `할렐루야'(신승수 감독－태원예능 제작)에서 여주인공 성현아(21)의 배역이 바로 그런 역할이다.
이 영화에서 성현아는 술집 호스테스 노유라. 그녀의 애인은 못된 짓만 골라하는 양덕건(박중훈). 교회 개척자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가짜 목사 행세를 하던 사기꾼 양덕건은 노유라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며 양심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 박중훈 선배와 상대역으로 마주치면 눈도 똑바로 쳐다못볼 정도로 꽁꽁 얼어붙고 말았어요. 신인으로서 대선배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위압감 같은 거였죠."
하지만 눈치 빠른 박중훈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제가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을 보고 박중훈 선배가 편하게 해주려고 무척이나 신경을 써주셨어요. 상황마다 연기 감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해주었고요. 덕분에 스스로도 제연기에 어색한 부분이 많이 없어지고 많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어요."
`할렐루야'는 성현아에겐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
그녀는 94년 미스 코리아, 미스 인터내셔널 포토제닉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일이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는 고백.
"마음 고생도 적잖게 했고.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할 정도 였어요. 데뷔햇수로 따지자면 3년이 되지만 그중 실제로 활동한 것은 1년정도라고 보면 될거예요."
`할렐루야'는 성현아로선 지난해 7월 SBS `남자대탐험'을 끝낸 이후 활동을 재개하는 작품이자 첫 영화출연작.
성현아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본명이 아닌 예명을 사용할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이름을 바꾼다는 게 선뜻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 그녀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원래 제가 몸엔 살이 없는 편이지만 얼굴에 볼살이 있어 이를 빼려고 정말 힘들게 노력했어요. 러시필름을 보니까 제가 원했던 만큼 얼굴 윤곽이 매끈하게 나왔고, 요즘 촬영을 끝내고 나니까 다시 살이 적당히 올랐더라구요."
성현아는 작품을 마치고 나니까 "한층 성숙해지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