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문화 교류 물꼬 튼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9일 14시 32분
"희망을 만나러 베트남으로 가자！"
작가 조해인의 소설 `쏭 사이공'의 출간과 함께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이벤트가 마련됐다. 주최는 원동구락부와 실천문학사.
22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의 멜콩 델타 등에서 한국과 베트남 문화계 인사들이 만난다. 민간차원의 문화교류.
"양국간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우호를 다지는 동시에 한국－베트남간 문화인프라 건설을 위한 단초 제공이 목적이다. 앞으로 이 행사를 정례화하려 한다."
원동구락부 일원이기도 한 조해인의 말이다. 원동구락부는 문인 화가 등 국내 문화계 인사 50여명이 모여 국제문화 교류를 위해 96년에 결성한 단체.
`쏭 사이공'은 한국 청년 김동선과 베트남 여인, 옌니와의 사랑을 그린 것.
"`쏭 사이공'에선 김동선이 죽어가는 옌니에게 꽃배를 만들어 준다. 일종에 해원(解寃)의 의미가 있다. 베트남 전쟁이 던진 한국과 베트남간의 `잘못된 만남'에 대한 반성도 포함된다."
이어 조해인은 `세계 3대 개발지역으로 꼽히는 메콩델타'를 끼고 있는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적 파트너십도 강조하고 있다.
이벤트는 23일 메콩 델타에서 시작된다.
`퍼포먼스 1－만장(輓章)'에는 행위예술가 무세중, 판화가 이목일, 서양화가 박권수, 작가 조해인 등과 베트남 언론인이 참여한다.
`퍼포먼스 2'에서는 선박에 만장을 달고 메콩 델타에서 호치민 항구까지 침묵항진(沈默航進)을 한다. 베트남 전쟁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한다. `퍼포먼스 3'에서는 무세중의 `해원굿'이 전개된다.
24일엔 전쟁박물관, 한인밀집지역 팜반하이 등 `쏭 사이공'에 등장하는 현장을 답사한다.
호치민대 캠퍼스에선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를 갖는다. 여기선 사물놀이와 살풀이 춤, 작가 김영현의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베트남'이란 주제의 문학강연이 곁들여진다.
25일엔 베트남 문화계 인사 및 한인교포 등 200여명을 초청, 사이공강에서 한국과 베트남 시인들의 `선상(船上) 시낭독회'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