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홀리필드] 29일 라스베이가스서 재대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52분
홀리필드냐, 타이슨이냐.
지난해 심장병을 딛고 기적같은 재기를 일궈낸 WBA(세계복싱협회)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5)와 금세기 최고의 `핵주먹'으로 칭송돼온 마이크 타이슨(31．이상 미국).
두 복서의 역사적인 재대결이 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타이슨에게 11회 TKO승을 거둔 홀리필드는 이번에도 타이슨을 제압해 그의 복싱인생을 끝장내버리겠다는 각오다.
반면 홀리필드를 너무 얕보았다가 챔피언벨트를 도둑맞았다며 분을 삭여온 타이슨은 "이번 재대결에선 절대로 이변이 일어날 수 없다"며 핵주먹의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홀리필드_타이슨전은 역대 어느 경기보다 경기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도박사들은 타이슨의 승률을 2대1로 점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한 복싱잡지가 내로라하는 전－현직 세계챔피언들을 대상으로 타이슨_홀리필드전 경기결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흥미를 모으고 있다.
전－현직 챔피언들은 도박사들과 반대로 홀리필드가 이길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19명의 전－현직 챔피언들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9명은 홀리필드가, 6명은 타이슨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고 나머지 4명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홀리필드측에 줄을 선 복서들은 타이슨이 이미 전성기를 지난 반면, 홀리필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들어 홀리필드의 압승을 예상했다.
전 세계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이클 스핑크스는 "타이슨의 거친 경기운영 방식은 타이슨을 충분히 연구한 홀리필드 앞에서는 극복하기 힘든 결점"이라고 못박고
"홀리필드가 이번에 타이슨을 또다시 링위에 쓰러트리지 못하더라도 무난히 판정승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BA 주니어웰터급 챔피언 퍼넬 휘태커는 "타이슨이 복수전에 나서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고 링에 오르겠지만 홀리필드도 첫 대결 때보다 더 나아진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며 홀리필드의 손을 들어줬다.
전 WB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로이 존스 주니어도 "타이슨의 어설픈 경기운영은 이번에도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며 "홀리필드가 8∼10회에 TKO승을 따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타이슨 진영에 줄을 선 복서들은 타이슨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WBA 세계크루저급 챔피언 보비 체즈는 "지난해 5월 홀리필드와 싸웠는데(5회 TKO패), 그 당시 홀리필드의 스태미나가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지난번에는 타이슨이 홀리필드를 얕보았다가 패했지만 이번에는 6∼10회에 KO로 멋진 설욕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F 주니어밴텀급 챔피언 대니 로메로도 "타이슨은 첫 대결 때와는 달리 두뇌적인 플레이로 홀리필드에게 4∼5회 KO승을 거둘 것"이라고 타이슨의 우세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