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식-박수호] 신생LG로 트레이드
기사입력 1997년 06월 16일 14시 17분
SBS 스타즈의 주전 민완가드 오성식（27）과 `식스맨' 박수호（28）가 신생 프로농구단 LG 세이커스에 전격 트레이드됐다.
LG와 SBS는 16일 슈팅가드겸 포인트가드 오성식과 포워드 박수호를 현금 1억2천만원에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발표했다.
오성식과 박수호의 이번 LG 이적은 프로농구 최초의 대형 트레이드로 다른 구단들에도 파급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의 트레이드는 지난시즌 현대에서 활약하다 지난달 나래로 옮긴 정한신이 있었지만 이 경우 `이적'의 의미가 있었을 뿐이며 현금 트레이드는 오성식과 박수호가 처음이다.
부산 중앙고 시절부터 날렵한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워크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오성식은 89년 연세대 입학과 함께 전성기를 맞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93년 대학 졸업과 함께 당시 신생팀인 SBS와 삼성전자 사이에 스카우트 파동을 일으켰던 비운의 포인트가드.
스카우트 파문으로 연세대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복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뒤 상무에 입대한 오성식은 상무 제대와 함께 삼성전자가 양보, SBS에 입단했다.
중앙대를 졸업한 스몰포워드 박수호는 출전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정확한 슈팅과 빠른 판단력으로 주목을 받은 선수.
올 11월 개막되는 97∼98시즌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인 LG는 오성식과 박수호의 영입으로 양희승 박재헌 등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신인들로 구성된 팀컬러를 크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BS측은 10억으로 제한된 샐러리 캡（연봉총액상한제）과 신생팀 지원의 차원에서 오성식과 박수호를 LG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