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J대표팀 오른쪽 돌파하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24분
한국 청소년팀이 취약 포지션인 오른쪽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97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6월16일∼7월5일）를 앞두고 오른쪽 공격수들의 위치를 놓고 고심해오던 박이천 감독（50）은 14일 "이관우 박병주의 자리 이동을 포함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먼저 공격형 미드필더 박병주（20·한성대）를 사이드 어태커로 끌어 내리기로 결정했다.
대신 중앙 공격수 이관우（19·한양대）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관우는 테크닉과 순발력이 있긴 하지만 몸싸움이 약해 밀착마크를 뚫지 못하는만큼 측면으로 빼 활동 반경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또 이관우 자리에는 `교체 전문' 정석근（20·아주대）이 발탁됐다.
단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 남기성（20·한양대）이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될 경우, 이관우는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결국 기존의 박준홍－박병주－이관우에서 박병주－이관우（남기성）－정석근（이관우）이라는 새로운 공격라인이 형성된 것이다.
박이천 감독의 이같은 구상은 이미 지난 12일 쿠칭시 선발팀과의 연습경기（6대0 승）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관우가 수비수들에 막혀 번번이 공격루트를 차단당하자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도우미' 역할을 맡긴뒤 센터 포워드로 나선 정석근이 단숨에 3골을 낚아챘던 것.
박이천 감독은 "그동안 한종성 양현정이 버티고 있는 왼쪽과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 고민해 왔는데 이제야 숙제를 푼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