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내리5연패 '축-' 처진 어깨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17분
데뷔 첫해 17승을 따내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기억도 이젠 빛바랜 훈장이다.
최소한 선발로테이션의 제몫은 해주리라 믿었던 `오른손 꺽다리'마저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어찌하오리까. 롯데 염종석（24）의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분명히 선발로서 충분한 몫을 해줄 수 있는 구위라 생각하는데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영 딴판이다.
벌써 5패째, 그것도 승리 하나 없이 연속 5연패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작년 한해를 쉰 것을 감안해도 지난 95년 9월10일 이후 벌써 8번째로 쓴잔만 들이키고 있다.
시즌 초반 거인 마운드의 높이를 한 뼘 더 올려놓을 수 있는 요소로 손꼽았던 것도 염종석의 복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의 기대를 걸 수 없을 정도다.
13일 광주 해태전에서는 2회까지 8실점하는 수모를 겪으며 마운드를 쫓겨났다.
12타자를 맞아 홈런 1개 포함, 6안타 4사구 2개에 폭투까지 섞으며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던 것.
이날 공을 받은 포수 강성우는 "오늘은 특히 슬라이더와 직구가 구별이 안될 정도로 밋밋했다. 공을 낚아채는 맛이 없고 `새색시'처럼 얌전히 들어오는데 어느 타자들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겠냐"며 염종석의 불안한 구위를 염려했다.
양상문투수코치는 "아직은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생각은 없다. 예전의 구위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염）종석이는 여름 구위가 특히 좋았던 만큼 차차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