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이민성-김상훈] 3각 빗장수비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5시 05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불안.'
한국축구가 반드시 깨부숴야 할 고질 두 가지다.
그런데 이 중 하나가 조금씩 해결되어 가고 있다.
바로 수비불안이다.
김상훈（24．현대） 최영일（31） 이민성（24．이상 대우） 등이 버티고 선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의 수비라인이 똑 부러지는 플레이로 불안의 그림자들을 걷어내고 있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수비라인"이라며 주저없이 만족감을 나타낼 정도다.
`차범근 사단'이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올린 전과를 분석해 보면 이같은 사실을 금세 알 수 있다.
올초 호주 4개국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일 월드컵 아시아 6조예선 태국과의 마지막 경기까지 총 9경기（6승2무1패）를 치르는 동안 5골만을 허용한 것이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늘 불안하기만 했던 한국의 수비치고는 놀랄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빗장수비를 최후방에서 지휘하는 스위퍼는 놀랍게도 대표팀 1진에는 처음으로 뽑힌 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출신의 김상훈이다.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전투적인 자세가 시선을 당기는 기대주다.
스토퍼 최영일은 94미국월드컵을 경험한 백전노장.
찰거머리같은 대인마크가 일품이다.
올림픽팀에서 김상훈과 발을 맞췄던 이민성 역시 독기로 똘똘뭉친 전형적인 수비수로 보는 이의 마음을 든든하게 할 만큼 플레이가 안정적이다.
차감독은 "앞으로도 수비라인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