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성만족은 사정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47분
어느날 오후 어떤 여성으로부터 상담전화를 받았다.
남편과 성관계를 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하소연을 했다.
남편이 조루증은 아닌 것 같으나 언제나 피로에 젖어 있어 아내쪽에서 좀더 시간을 길게 요구할 수도 없고 아쉬운 대로 진한 애무를 요구하려고 해도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데다 너무 색을 밝히는 것으로 보일까봐 망설인다는 이야기도 했다.
통계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성교 지속시간에 대한 통계가 있다.
약 20%의 남자가 성행위를 시작한 지 1분 안에 사정을 하며 80%이상이 5분 안에 끝낸다는 것이다.
또 다른 통계에는 약 75%가 2분 안에 사정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들이 모두 조루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너무 빨리 끝내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사정 조절능력이 부족해 시간을 충분히 끌 수 없다면 분명히 조루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성행위의 가치는 반드시 오래 끄는 게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여성의 쾌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욕구만 충족시키기에 급급한 수가 많다.
사람의 행복은 여러가지가 있다.
꼭 자신이 행복감을 느껴야만 좋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자식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본인보다 부모가 더 즐겁고 친구가 사업이 잘되면 덩달아 좋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랑하는 여성이 행복스런 표정으로 누워있는 모습은 그 여성보다도 남성 당사자가 더욱 만족하게 된다.
여성이 쾌감을 느끼는 곡선은 지극히 완만해 호젓한 분위기나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중추신경으로 전해지는 쾌감의 순간들이 길면 길수록 남녀가 함께 느끼는 사랑의 공감대 또한 한단계 상승할 것은 분명한 이치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간의 협조와 이해 속에 행복을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행위의 만족도가 반드시 사정시간에 비례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같은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