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정상인들의 비정상적인 행동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45분
놀라운 사실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나중엔 더 무서운 걸 봐야만 살이 떨리지 웬만해서는 끄떡도 않게되는 모양이다.
영화 `쇼킹 아시아'에 관객이 벌떼+구름떼처럼 몰리는 걸 보고 필자는 쇼크를 먹었는데 우리나라엔 하루가 멀다하고 쇼킹한 일이 일어 나기에 이정도 영화나 봐야 짜릿함을 느끼는가부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쇼킹 그 자체 안에서 묻혀 지내는데 그 걸 모르고 있는 듯하다.
생각해 보시라. 대통령을 지내신 분들은 죄다 감옥에 집어 넣어 두고 있고 현직 대통령의 아들마저 감옥에 보내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어디 있는가.
하늘에서 눈비가 내리거나 아주 간혹 운석이 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돈이 눈비처럼 내리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다시 영화 `쇼킹 아시아' 야그를 좀 해 보자.
일본의 깜짝 놀랄만한 사회 풍속 중에 이런 내용이 적나라하게 소개됐는데 그 주인공은 우리 한국사람 중에도 많다.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맞혀 보시기 바란다.
정신과 의사, 중고교 교사, 법원사무처직원, 무역회사 대표…. 고학력 화이트 칼라인 이들은 다름 아닌 지하철 성추행범들인 것이다.
지하철 따위에서 성추행이나 하는 파렴치한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셨을 것인데, 아！ 이토록 멀쩡한(?) 사람들이어서 놀라시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는 지하철 특수수사대가 열심히 성추행범들을 가려 내고 있지만 일본에선 특별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 영화에 소개됐다.
`이미지 클럽'이라는 것이 있다. 약간의 돈을 내면 실물과 똑같이 만들어둔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마네킹 승객들 사이에 진짜 여자가 있고 `성추행 충동자'들은 그 여자 곁에 접근해서 정해진 시간만큼 …)(※∼흐∼흥＆※＃$％∼ 하는 것이다.
아직 `이미지 클럽'이 없는 우리나라는 `성추행범'들이 교습비도 안내고 직접 실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신이, 당신의 아내와 애인 그리고 딸들이 지하철에서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미리 그 자들을 감별해서 피하는 수밖에.
그런데 문제가 있다. 성추행범들은 자신의 신분을 얼굴에 결코 나타내는 일이 없다.
`야수 믿으세요∼！'하는 사람들처럼 휴대용확성기를 메고 다니며 `나는 지하철 성추행범임다！'라고 외치지도 않으며, `性醜行犯'이라는 완장을 차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 사이에 끼어 있는 성추행범들을 어떻게 감별해 낼 것인가. `감별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백발백중 짚어 내는 법을… 내일 소개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