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교체된 투수들은 초구 신중하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00시 55분
교체된 투수들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초구부터 직구로 승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타자들은 귀에 못이 박힌 이 평범한 정석에만 충실하면 영웅이 되는 것도 한순간.
4_6으로 뒤진 삼성의 5회말 2사 만루.
삼성 신동주는 한화가 투수를 이상목으로 교체하자 자신의 슬러거 방망이를 팽개치고 연타석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정경배에게 급하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다갈색 미즈노 방망이를 움켜쥐고 이상목을 잔뜩 노려보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변화구에 약한 신동주가 무조건 초구는 직구 아니면 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당연지사.
예상대로 긴장한 이상목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것도 그의 입맛에 딱 맞는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졌다.
순간 신동주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중간담장을 넘기는 프로 첫 만루홈런을 날려 스코어는 8_6.
그러나 5회말 한화 장종훈과 정연규 연타석 홈런으로 8_8 동점이 됐다.
신동주는 8회 장종훈의 역전타로 자신의 만루홈런이 빛은 바랬지만 경기후 "경배야 고맙다"는 말만은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