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메이저대회 2연승' 가능할까?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5시 09분
타이거 우즈의 그랜드슬램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골프대회가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테스다의 콩그레셔날CC（파70）에서 벌어진다.
마스터스에서 각종 기록을 갱신하며 완벽한 승리를 엮어내 타이거 신화를 창출했던 우즈.
전세계 내로라하는 유명골퍼들이 모두 출전하지만 미국 언론과 팬들은 US오픈을 앞두고 `과연 우즈가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까지 정복할 것인가'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회가 벌어지는 콩그레셔날CC의 전장은 역대 US오픈 개최지중 가장 긴 7천213야드여서 비거리가 엄청난 우즈에게 유리하다.
또 마스터스가 열렸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처럼 그린이 유리판 같아 정교한 퍼팅능력까지 보유한 우즈의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우즈가 US오픈을 정복할 수 있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콩그레셔날CC가 모두 유리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콩그레셔날CC에는 오거스타와 달리 파5홀이 단 2개밖에 없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의 성적중 13언더파를 파5홀에서 엮어냈는데 이곳에는 파5홀이 단 2곳밖에 없기 때문에 불리하다.
또 파4홀도 페어웨이의 폭이 좁고 러프가 길어 우즈가 드라이버를 잡고 마음놓고 때릴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티샷부터 우즈는 고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거스타의 경우 페어웨이의 폭이 40야드 이상 됐지만 콩그레셔날CC의 경우 페어웨이의 폭은 27야드에서 31야드 사이로 `개미허리'다.
또 모든 홀이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홀이고 도그래그홀이 대부분이어서 우즈의 드라이버는 그의 캐디백에서 나올 일이 거의 없을 듯.
단 한홀, 우즈의 특기인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볼 수 있는 홀이 있다면 17번홀（파4．480야드）을 들 수 있다.
이 홀은 280야드 지점부터 내리막이어서 우즈가 드라이버를 칠 경우 볼은 그린에서 100야드 이내까지 굴러 갈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을 빚고 있는 우즈의 US오픈 정복여부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이면 판가름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