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음경보형물 수술은 최후의 수단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완벽한 성생활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생리 현상은 발기다.
발기 상태가 좋으려면 동맥을 통한 혈액의 유통이 원활해야 하고 한번 들어간 혈액은 정맥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빠져나가지 않아야 한다.
동맥에 문제가 있을 경우 동맥성 발기부전이라 하고, 정맥에 문제가 있으면 정맥성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병원에서는 동맥성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피 공급이 잘되게 하기 위해 혈관 재건 수술을 하고, 정맥성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여러가지의 정맥 가운데 몇가닥을 묶어 피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혈관 자체가 극히 미세하고 정밀해 성공률이 낮을 뿐 아니라 수술만 하면 금방 엄청나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만족스런 치료법으로 아직까지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발기부전의 원인이 혈관 한 곳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고 심인성이나 기타 잡다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수술 뒤에 갖게 되는 자괴감은 더욱 클 수 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음경보형물이라는 수술법이다.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등 병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권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음경보형물은 글자 그대로 성기 안에 뼈와 같은 이물질을 넣는 것이다.
처음에는 갈비뼈의 연골을 이용해 개발됐지만 요즘은 인체에 덜 해로운 아크릴, 실리콘, 포리우레탄 등을 넣고 있다.
이들 보형물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각 장단점이 있어 수술전 확실히 알아 둬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수술을 받고 나면 성적 흥분에 의한 발기는 영원히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후의 수단이라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