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대표탈락 '한풀이 스파이크'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52분
"98월드리그서는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LG화재의 `파워센터' 구준회（具俊會．24）가 제52회 종별배구선수권대회서 주종목인 센터는 접어두고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팀의 레프트 주공격수 김성채가 97월드리그 국가대표로 차출돼 왼쪽 오픈공격을 전담할 선수가 없기 때문.
LG화재 김갑제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구준회를 내세웠다.
1m96의 키에 90㎏의 체중, 빠른 몸놀림과 테크닉을 겸비한 구준회는 센터로서 탁월한 스파이크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
4일 삼성화재와의 첫 경기서 구준회는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으로 14득점 33득권을 올리며 팀승리를 주도, "레프트로 전향해도 되겠다"는 주위평가를 받았다.
원래 구준회는 레프트가 생소하지만은 않은 선수.
지난 94년 홍익대 3학년 재학시절까지 레프트공격수로 활약했지만 95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센터난에 허덕이던 대표팀을 위해 센터로 전업을 시도했다.
장신과 탁월한 블로킹 능력이 돋보였던 것.
4일 팀선배 이재욱 오욱환 김성채가 나란히 대리로 진급하자 구준회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 내심 "다음은 제 차례 아니겠습니까"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왕년의 `아시아 거포' 이상열은 과장에, 최영준 강호인은 이미 대리로 진급해 있다.
구준회는 올해 국가대표에서 제외돼 종별선수권에 참가하고 있지만 97슈퍼리그 4강문턱에서 주저앉은 팀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음 기회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야망을 펼쳐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