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졌다하면 연패 '백약이 무효'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32분
"5월에 봅시다."
지난 4월 침체에서 허덕일 때 롯데 김용희감독이 한 말이다.
그러나 5월이 가고 6월이 왔지만 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4일 현재 43경기서 16승 27패. 5할 승률에서 11승이나 모자란 7위.
작년 다승왕 주형광과 `특급 신인' 손민한 문동환이 가세했지만 팀성적은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작년 1위（0.274）였던 팀타율은 2할3푼4리로 7위, 도루는 38개로 6위.
작년보다 팀타율이 1푼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계산한 김용희감독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번 지면 연패로 무너진다는 점이다.
3연패 3번, 4연패와 7연패 각각 1번으로 27패 중 20패가 연패다.
롯데 야구의 특징은 초반 대량 실점한 뒤 1∼2점차로 추격하다 그치는 것이다.
1, 2점차 패배 각각 7번은 집중력과 끈기가 없다는 좋은 예.
시즌전 우승 후보로까지 올랐던 롯데의 부진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다.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구단 운영 ▲주축 타자들이 30세를 넘어서고 있음을 간과한 훈련 부족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해 생긴 기동력의 열세 등이 그 것.
롯데엔 최근 김영일 박현승 등이 과도한 스윙 훈련으로 손에 피멍이 맺히고 일부 선수는 스트레스로 두통까지 호소한다.
6일 부산 경기부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삼성의 미즈노 배트도 써볼 계획이다.
롯데 선수들은 미팅을 열어 파이팅을 다지고 밤 12시까지 자발적인 단체 스윙을 하는 등 발버둥을 치지만 `백약이 무효'다.
또다시 최근 4연패한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겨울' 그 자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