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슬럼프 아듀! 화끈한 컴백쇼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59분
해태 이종범（27）은 늘 가까이에 있다.
16타수 무안타의 와중에도, 그답지 않은 실책이 쏟아져도 팬들의 마음 한 구석엔 언제나 `야구천재'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4월말 불쑥 찾아온 슬럼프에 침묵한지 한 달.
그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한주동안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 그리고 5개의 도루.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이종범이 스포츠조선이 선정하고 （주）대우자동차가 협찬하는 5월 마지막주 주간 라노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월 셋째주에 이어 올시즌 2번째 영광.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나란히 기록한 두 `소방수' 현대 정명원과 OB 김경원을 치열한 경합끝에 힘겹게 따돌렸다.
슬럼프가 혹독했던만큼 `복귀신고'는 화끈하게 치렀다.
지난달 29일 OB전에선 2－3으로 뒤진 4회말 3점 좌월홈런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끌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어 31일 현대와의 더블헤더에서도 도루 2개를 곁들이며 9타수 6안타 2타점의 3득점의 원맨쇼.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되면서 한때 2할7푼대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의 상처를 남겼던 타율도 끌어올렸다.
1일 현재 3할4푼6리（159타수 55안타）로 단숨에 타격 4위.
홈런도 10개로 1위 삼성 이승엽（12개）과의 차이를 여차하면 뒤집을 수 있을만큼 좁혀놓았다.
이종범은 상금 50만원과 크리스털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