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허벅지 공맞고 심한 타박상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4시 57분
○…이날 경기에는 인근 일리노이주에서 박찬호를 응원하러 온 학생들 등 50여명의 한인들이 경기를 관람.
좌측 상단 관중석에는 대형 태극기와 `잘한다 박찬호', `ＧＯ ＰＡＲＫ', `ＫＯＲＥＡＮ ＥＸＰＲＥＳＳ' 등 사인판을 든 동포 20여명이 경기내내 서서 박찬호를 성원.
일리노이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이종훈씨（30）는 "휴일을 맞아 박찬호의 소식을 듣고 친구들 8명과 3시간을 운전해 응원 왔다"며 3루측 관중석에서 박찬호를 열렬히 응원.
○…카디널스의 전속 아나운서 잭 벅과 마이크 새넌은 소속이 불분명해 보일 정도로 경기내내 박찬호를 극찬.
벅은 다저스가 자랑하는 한국 출신의 신예 박찬호의 강속구는 메이저 리그 대부분 타자들이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무서운 투구이며, 타격도 좋은 전천후 선수라고 칭찬.
○…이날 3회말에 지난 시즌까지 팀 동료이던 드실즈의 직선 타구가 박찬호의 허벅지를 강타, 다저스 코칭 스태프가 한때 초긴장.
깜짝 놀란 빌 러셀 감독과 트레이너는 마운드로 뛰어갔으나 박찬호가 문제 없다고 말하자 안도의 한숨.
박찬호는 경기 후 허벅지가 눈에 띄게 부어 오를 정도로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경기 후 기자들의 집중 인터뷰 공세를 받은 박찬호는 허벅지에 맞은 공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는 맞을수록 강해진다'고 농담, 웃음 바다를 만들기도.
박찬호는 "한국에서 선배들에게 기합으로 많이 맞아 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고 한국 기자들에게 말해 다시 웃음.
○…다저 라커룸은 4연패를 끊어서인지 모처럼 환한 분위기.
계속된 패전으로 전날 게임 뒤에는 선수 미팅까지 여는 등 침체에 빠졌던 분위기는 박찬호의 역투와 모처럼 터진 타선의 폭발로 연패를 끊자, 시종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은 활발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