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 '무명은 싫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아마 때의 김현민이 아니다. `프로 물'을 먹은 뒤 확실하게 달라졌다.
신생 대전의 왼쪽날개 김현민（26．MF）이 프로에서 `성공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1일 현재 정규 리그인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의 어시스트 중간 순위에서 3개로 당당히 1위다.
현재의 추세라면 프로 1년생 김현민의 `깜짝' 어시스트왕 등극도 배제할 수 없다.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이력서. 경신고와 한성대를 거치는 동안 그저 평범한 축구 선수였을 뿐이다.
지난 93년부터 실업팀 할렐루야에서 4년간 활동하면서 잠시 실업 선발을 지낸 것이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라면 경력이다.
지난해 12월 대전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김현민은 이제 더이상 무명 선수가 아니다.
97아디다스컵에서 8게임 출전에 1골을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엿보인 김현민은 정규 리그 들어서 마침내 어시스트 중간 순위에서 1위를 달리며 높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m80, 70㎏의 당당한 체격으로 패싱력이 좋고 1대1 개인 돌파가 능하다.
김기복 감독은 "근성이 있고 성실하며 기본기도 잘 갖추어져 있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2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박금옥씨（54）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김현민의 현재 목표는 오직 하나.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를 좀더 편히 모시는 것이다.
올해 그의 연봉은 2천 40만원. 내년에는 올해 연봉의 두배는 더 받아야겠다는 게 김현민의 욕심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김현민은 지금 어금니를 악물고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