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대학연맹전] '시즌 첫 왕좌 뺏길수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1일 15시 59분
"지난 3월 대통령배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연세대 김호곤 감독）
"20년만에 잡은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경희대 박창선 감독）
연세대와 경희대가 2일 오후 2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스타컵 97전국춘계대학연맹전 겸 대학상비군 선발대회 결승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번 대회는 올해 대학축구를 가름하는 첫 대학연맹전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연세대는 결승에 진출한 기쁨이 남다르다.
올해 최강의 멤버로 평가되는 연세대는 장대일（22．FW） 서기복（18．MF） 등 7명의 주전들이 청소년대표와 동아시아대표,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바람에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던 것.
실제로 예선전서 대구대에 2대3으로 패하고 16강전에선 단국대와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등 여러번 좌초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본선부터 대표선수들이 복귀, 점점 숨통을 트기 시작한 연세대는 기세를 몰아 내처 우승컵을 안을 심산이다.
경희대는 예선전 4연승을 포함 `쾌속질주'를 거듭, 사기가 최상이다.
자신감에 차있는 선수들에게 경기당일 분위기만 실어준다면 쉽게 낙승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박창선 감독 개인의 입장에서도 지난 94년 이래 계속 상위권을 맴돌뿐 한번도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한 한을 이번엔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응하는 연세대 김호곤 감독은 "경희대의 짧고 정교한 패스를 끊으며 성한수－정상남－정재곤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국 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 박창선 감독（44）과 82뉴델리 아시안게임 주장 김호곤 감독（46）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