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여성] '사입을 옷이 없어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4시 22분
"입을 옷이 없어요！"
뚱보 여성들이 멋을 내고 싶어도 맞는 사이즈가 없어 하소연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 영 또는 하이캐주얼 의류의 대부분이 가는 허리 사이즈만 나와 아랫배가 조금이라도 나온 여성은 사 입을 옷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
`ENC' `쿠기' `시스템' 등 영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전체 상품의 95%를 44∼66 사이즈로 내놓고 있으며 나머지는 77로 다소 뚱뚱한 여성이 입을 88 사이즈 이상은 생산하지 않는다.
`쁘렝땅' `보티첼리' `줄리앙' 등 하이캐주얼도 44∼66 사이즈 위주로 생산한다.
현대백화점 본점 여성의류 매장의 경우 88 사이즈 이상은 나오는 제품이 없어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하이캐주얼의 경우도 66 이하가 90%이고 나머지는 77 사이즈이며 그 이상 사이즈는 없다.
이처럼 의류업체들이 큰 사이즈 생산을 외면하는 것은 디자인 자체가 날씬한 사람이 입어야 어울리게 돼 있기 때문.
또 큰 사이즈를 기껏 만들어봐야 몇 벌 밖에 팔리지 않는데다 설령 팔린다해도 뚱뚱한 여자가 입으면 자칫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뚱보 여성들은 이에 따라 유명 브랜드 옷을 입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서현주양(28．회사원)은 "정장 입을 경우에 대비해 백화점에 옷을 사러 나갔지만 몇바퀴를 돌아도 맞는 사이즈를 찾을 수 없다"며
"평소 뚱뚱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이같은 일을 당하고 나니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