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군] 22살 여대생 감독 탄생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5시 08분



여류감독 부재의 한국영화계에 기대할만한 여류감독이 탄생,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화 `301_302'의 시나리오작가로 더 잘 알려진 이서군. 올해 22세의 이서군은 현재 뉴욕대학교에서 `영화&TV 제작'을 전공하고 있는 재미유학생.

이서군의 감독데뷔작은 `Rub Love'. 고전과 현대, 동서양의 구분이 사라져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되어버린 30여년 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몽상가인 만화가가 여자킬러를 만나 펼치는 `미래의 사랑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이다.

물론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얼핏 멜로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나 공간, 심지어는 종교와 문화조차도 무의미해진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상황들을 영상으로 펼쳐내면서 정형화된 장르를 거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미디나 드라마, 액션, 멜로 등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해체되어가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거예요. 이를테면 모든 구분에의 인식을 거부하는 것이 이번 영화의 지향점입니다."

이서군은 대원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후, `301_302'의 시나리오 외에 단편영화 `자살파티'로 금관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재능을 발휘해왔다.

이서군의 감독데뷔를 부추긴 사람은 박철수 감독. 평소 이서군의 영화재능을 눈여겨 봐온 박 감독이 영화인생 20여년만에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자청한 것.

현재 캐스팅 작업중인 이서군은 방학기간인 9월까지 모든 영화작업을 마친다는 목표. 이를 위해 미국에서 단편영화작업을 함께 해온 몇몇 미국인 스태프들도 초청해놓은 상태다.

이서군의 영화감독 데뷔에는 소설가인 어머니 김수경씨와 아버지 이상호씨(우리들병원장)도 적극적으로 후원, 문화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