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방망이 회복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결국 현대 공격의 열쇠는 전준호（28）가 쥐고 있었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부터 1번 타자에 복귀, 무서운 기세로 팀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고 있다.
톱타자로 나간 최근 3경기에서 14타수 5안타（0.357）.
4구 2개까지 더해 출루율은 4할3푼8리에 이르고 7번 나간 가운데 4번 홈을 밟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안타 4구 1개로 결승득점을 포함해 2득점했고, 27일 인천 쌍방울전서도 2안타 4구 1개로 2득점을 올렸다.
현대가 2경기연속 두자리득점을 올리며 연승을 하는데 1등 공신.
지난 4월8일 이후 팀과 자신이 나란히 부진하자 세상의 모든 걱정을 혼자 끌어안은 듯 시무룩하기만 했던 얼굴이 서서히 펴진다.
개인적으로도 1할대까지 곤두박질쳤던 타율을 2할1푼4리로 끌어올렸다.
시즌초 의욕만 앞서다 보니 지나치게 상체가 빨리 열렸지만 최근의 타격 호조로 밸런스를 맞췄다.
3할타자의 모습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한걸음 더나갈 차례다.
"타격이 부진하다보니 도루는 꿈도 못 꿨었다. 하지만 타격감을 되찾고 팀도 연승을 탔으니 이제 발도 슬슬 놀려야겠다."
27일 현재 도루 8개로 이 부문 공동 8위.
이종범과 도루왕을 다투던 최고 준족의 모습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날개까지 활짝 필 준비를 마친 전준호의 모습은 바로 `유니콘'의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