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1-2점차 승부땐 날 불러주세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박지철（22）이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로 자리잡았다.
최근 7경기서 22이닝을 던져 방어율 1.64（4자책）.
경기중반 1∼2점차로 뒤질때나 아슬아슬하게 앞서면 여지없이 마운드에 선다.
27일 현재 4승3세이브（2패）. 팀 14승의 절반은 그가 일궈낸 셈.
지난 27일 한화전서도 4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구원승으로 7연패를 끊었다.
그간 타격만 뒷받침됐다면 현재의 성적에서 3구원승은 더 챙기고도 남았다.
최근 등판한 7경기에서 팀 4패는 모두 2점이내로 진 것이었고 한경기서 그가 1점 이상을 내준적은 한번도 없었다.
박지철은 팀이 연패하자 지난 24일엔 삭발로 파이팅을 호소해 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앞으로 그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전문 마무리인 문동환이 27일 1군에 가세했기 때문.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마땅한 마무리가 없어 박지철의 투입시기를 심사숙고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기용할수 있게 됐다.
선발투수들도 박지철_문동환이 버티는 뒤를 믿고 5이닝만 전력투구하면 승리를 따낼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팀 7연패를 끊은 승리투수가 된 뒤 수훈선수 상금 50만원을 타기 위해 구단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맞았다.
"내일도 던질수 있냐"는 한직원의 농담에 박지철의 한마디는 열흘동안 침묵만 맴돌던 구단사무실을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울려퍼지게 했다.
"틀림없어요. 감독님한테 내보내라고만 귀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