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슬픔] 회전 카메라로 마음속 사랑 형상화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5시 22분
360도 회전하는 무인카메라 촬영기법은 기존의 크레인 끝부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반대편에서 촬영감독이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촬영시스템.
촬영감독이 모니터를 보면서 화면의 사이즈나 앵글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스케일이 큰 외국영화에서는 종종 시도되고 있는 방법이다.
한국영화로는 `은행나무 침대'에 이어 두번째.
이날 360도 회전의 무인카메라 촬영은 영화속의 에필로그 장면으로 `깊은 슬픔'의 박희주 촬영감독은 은서(강수연), 완(김승우), 현세(황인성) 등 주인공 세명이 평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마치 흐르는 공기처럼 부드러운 터치로 담아냈다.
영화속의 에필로그이자 어린 시절의 프롤로그로도 사용될 이 장면은 "세 인물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서로에 대한 사랑의 영원성을 표현해내는데 그만이었다"는 게 강수연 김승우 황인성 등 주연배우들의 공통된 의견.
곽지균감독도 "영화의 처음과 끝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 한 통일성은 물론 깊고 수려한 영상을 창출해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깊은 슬픔'은 보름간의 해남촬영을 마치고 현재 60%의 촬영공정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