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막가파' 뺨치는 여성 많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57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단순한 옛말로 치부해 버릴 시대는 지난 것 같다.
"90년대 들어서 특히 여자 살인범이 늘고 있다"는 전직 FBI 요원 로버트 레슬러의 증언대로 여성들의 극악무도한 범죄가 미국에서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7명의 남자를 죽였다고 고백한 전직 플로리다 창녀인 에일린 우노스는 최근 보고된 여성 살인자들 중 가장 악질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그녀는 일터－교외 간선 도로변 술집이나 변두리 여관－에서 기분이 내킬 때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핸드백 속에 22구경 총을 휴대하고 다녔다.
총알 자국으로 벌집이 된 리처드 맬로리라는 남자의 시체가 고물 수집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우노스의 엽기적 행각은 계속되었으리라는 게 경찰의 증언.
우노스는 살인죄로 사형이 언도됐다.
휴스턴 일대에서 맹위를 떨쳤던 일명 `델마와 루이스', 로즈 마리 터포드－캐롤린 스티븐스 조（組） 역시 섹스를 미끼로 희생양들을 한적한 곳으로 끌어들였다.
정신과 간호사이자 세 아이의 헌신적인 어머니인 터포드와 목사의 딸 스티븐스는 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평범한 이웃집 여자였다.
경찰은 이들이 최소한 10명의 남자를 납치해 25만달러 정도의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죽옷에 9㎜ 피스톨을 찬 이 불한당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재미'로 남자들에게 겁을 주었노라고 실토해 더욱 충격을 안겨 주었다.
터포드는 강도죄로 30년을, 스티븐스는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롱 아일랜드의 가정 주부 일리아나 오버스트리트는 남편 토마스가 침대에서 나오는 순간 심장을 칼로 푹 찔렀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오버스트리트 부인은 그걸로 부족했던지 또다른 칼로 도망치는 남편의 등을 난도질했다. 그녀는 2급살인죄로 기소됐다.
심리학자 필 허클은 최근 70대 할머니를 찔러 죽인 십대 소녀의 예를 들며 여성들의 폭력은 점점 잔인해지고 더욱 남성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