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박성우] 내년봄 결혼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국내 최고의 스포츠스타 커플이 탄생한다.
핸드볼의 `월드스타' 임오경（26．일본 히로시마 이즈미）과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박성우（26．당진군청）가 내년 봄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 구마모토에 온 임오경은 25일 "성우씨와 1년 동안 교제해오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으며 다음달께 양가부모가 만나 결혼을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실업팀 이즈미에서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임오경은 이어 "97∼98 일본리그가 끝나는 대로 빠르면 내년 5월께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교제설이 세간에 흘러나오기도 했던 이들은 동료의 눈을 피해 만남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오경과 박성우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임오경이 일본에서 활약하다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면서부터.
둘은 26세 동갑내기에다 정읍 동향（同鄕）이라는 데에 서로 호감을 느꼈고,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던 박성우에게 임오경이 남모르는 힘이 돼주면서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애틀랜타올림픽을 마치고 임오경이 일본 이즈미로 복귀한 뒤에도 서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화연락을 취하면서 둘의 사랑이 무르익었다고 한다.
임오경은 "결혼을 한 후에도 핸드볼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성우씨와 일본에서 함께 선수로 활동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임오경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며 지난 1월 IHF（국제핸드볼연맹）에서 수여하는 `96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박성우는 지난 9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래 남자단식의 대들보로 활약해 왔고 최근엔 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97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