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주말마다 깍쟁이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이웃집 여자'는 도덕 불감증의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사랑하면서 반듯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이익 추구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교훈을 담은 드라마.
극중 미모의 25세 아가씨 이혜인역으로 나오는 그녀는 남자 친구가 열손가락으로도 모자랄 정도의 연애지상주의자인 신세대 여성을 열연한다.
책보다는 예쁜 옷이, 신문보다는 쇼핑 채널이 백배는 더 재미가 있어서 돈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적인 여자다.
"아직 연기가 설익었는데 갑자기 큰 배역을 맡아 얼떨떨해요."
지난해 슈퍼엘리트 모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을 때 방송에 가장 적합한 마스크로 꼽혔던 그녀는 올 봄까지만 해도 전혀 연기 경험이 없었던 신인이었다.
때마침 패션 모델계의 사랑과 암투를 그린 SBS TV `모델'을 준비하던 이강훈 PD의 눈에 들어 주연급인 김이주 역에 캐스팅되며 화려한 드라마 데뷔를 마쳤다.
`모델'에서는 백화점 점원 출신으로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버리지 못하는 여인의 모습을 아마추어 치고는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
특히 삭발신의 실감도를 높이기 위해 가발을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머리를 모두 잘라버리는 결단을 서슴지 않아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최근엔 해태제과, 나산실업과 전속모델을 계약하며 몸값 상승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그녀는 광고계에서도 끊임없이 손짓을 해 오는 97년 최대 유망주 중 한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