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음악 애호가들 마음 설렌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5월말부터 6월초까지 국내 음악계는 `베르디의 계절'이 될 것 같다.
경제 불황의 여파로 대형공연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3편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음악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베르디 오페라 공연의 막을 여는 작품은 서울시립오페라단이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치는 `맥베드'. (오후 7시)
이탈리아에서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를 비롯, 연출자와 디자이너, 소프라노를 초청, 오페라 본고장의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준다.
`맥베드'는 베르디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하나를 이탈리아어로 만든 대작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맥베드역에 바리톤 조창연 김재창 최종우, 맥베드 부인역에 소프라노 정은숙 고윤이 파올라 로마노를 비롯, 베이스 김요한, 테너 박치원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향 협연. (02)399－1670
국립오페라단이 내달 5∼12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리골렛토'는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 1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문화축제로 열린다.(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리골렛토'는 지난 58년 임원식씨 지휘로 국내 초연된 후 지금까지 150여회나 공연될 만큼 친숙한 작품.
리골렛토역에 고성현 장유상 여현구 시마무라 타케오, 만토바공작역에 김영환 김영석 이현 오오마치 사토루, 질다역에 김수정 배기남 배성희 아모 아키에 등 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이 오페라를 합작으로 제작,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공연은 7월 중순 도쿄문화회관에서 3일간 펼쳐진다.
국립 합창단, 발레단, 극단이 단체출연하며 코리안심포니(지휘 김덕기)가 반주를 맡는다. (02)274－1151
김자경오페라단은 내달 6∼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를 선보인다. (6, 7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4시)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무대장치와 의상, 소품을 들여와 사용하고 나탈리아 놈, 쉐리제노스 등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주역가수 3명도 캐스팅한다.
특히 지난 3월 정명훈이 지휘한 `오텔로'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테너 김남두가 라다메스역으로 출연, 관심을 모은다.
로베르트 라마르치나 지휘로 프라임 필이 협연한다. (02)392－3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