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사랑의 실체 보여 줍니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3일 14시 58분
젊은 패기의 실험정신으로 무장, 야무진 주제의식의 연극을 주로 공연해온 극단 작은신화(최용훈)가 이색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28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소극장에서 `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공동구성, 김동현 연출)라는 긴제목의 신작을 무대에 올리는 것.
배우의 몸과 말의 리듬을 이용한 실험극.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모티브로 일상 속에 숨어있는 내면을 새롭게 드러내고 그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의 이면에 있는 고독과 절망을 성찰하는 게 극의 흐름.
출연하는 각 배우들의 개인적인 사랑의 체험을 담은 모놀로그가 작품의 기초가 되며 그것을 토대로 만든 즉흥극을 현장에서 펼쳐 보여줘 관심을 끈다.
동일한 언어와 몸짓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전달되는 리듬성, 배우 내면속에 잠재해 있는 에너지의 다양한 분출, 원의 형식을 통한 놀이리듬 등이 표현양식.
여기에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이야기를 해체하고 감성적인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파괴, 색다른 볼거리와 마음에 새길 거리를 만들어 보인다.
작품의 줄거리는 사랑을 찾는 사람, 거부하는 사람, 원하는 사람, 겁내는 사람 등 인간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해부, 사랑의 진실을 찾아보는 것.
연출가 김동현은 "이야기나 상황없이 에로스적인 사랑의 모습들이 반복된다"면서 "소리, 몸의 에너지와 리듬, 이미지를 통해 사랑을 고독하고 절망스러운 유희로 읽어보는 게 작품의도"라고 말했다.
비교적 화술과 연기력이 안정된 젊은 배우들인 길해연 최선미 홍성경 장용철 서현철 여운복 정세라 김은석 등 출연.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764－3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