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메이저리그선 어떤걸 쓰나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과연 어떤 방망이를 쓰고 있는가'.
한국야구위원회（KBO） 홍재형 총재는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정방망이 시비'를 다시한번 가리기 위해 조만간 박현식 규칙위원장과 이상일 운영부장을 미국 커미셔너 사무국에 급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야구계의 관심은 메이저리그의 방망이 규정에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커미셔너의 공인마크（C）가 찍혀있는 방망이만 1군리그에 사용하도록 못박고 있다.
LG에서 처음 이의를 제기했던 삼성 방망이도 결국 공인마크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국내 프로야구도 일본의 규약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산된 방망이에는 공인마크가 없다.
대신 미국은 제조회사를 승인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커미셔너 사무국에서 메이저리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방망이는 모두 14개 종류.
우리 선수들이 즐겨 쓰고 있는 재트, 루이빌, K C 슬래머 등을 비롯해 캐나다산 쿠퍼와 문제가 된 미제 미즈노 방망이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지난 95년 8월3일 내셔널리그는 당시 반발력 문제로 말썽을 일으켰던 후지어 방망이를 정밀검사한 뒤 승인해 준 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메이저리그에는 사용을 못하게 한 방망이가 있다.
반발력에 의혹을 받고 있는 바움 방망이로 이는 애리조나리그와 도미니카 서머리그 등 7개 마이너리그 경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미즈노산 삼성 방망이는 이번 미국행에서도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짙다.
그러나 KBO로선 미국이나 일본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방망이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