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뛰는 감독몸값 '하늘끝이 어디냐'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미국프로농구(ＮＢＡ)에 감독들의 이동이 극심한 가운데 이들의 연봉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자리를 옮긴 감독들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감독은 보스턴 셀틱스의 릭 피티노.
작년시즌 켄터키 대학이 NCAA(미국대학농구)의 최강으로 발돋움하며 패권을 안는데 숨은 주역을 맡았던 피티노는 지난달 보스턴 셀틱스와 장기계약을 했다.
피티노의 계약조건은 10년 기간에 총연봉이 7천만달러(약 630억원)로 연봉이 700만달러(약 63억원)나 되는 거액이다.
프로팀 감독의 최고 연봉이 1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이 불과 2, 3년전인 것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래리 브라운 역시 계약기간 5년에 2천500만달러(약 225억원)라는 거액으로 필라델피아 76ers와 계약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감독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라이벌들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적인 스타' 래리 버드는 당초 셀틱스의 감독직 물망에 올랐으나 피티노에게 자리가 돌아가자 브라운이 떠난 인디애나의 감독직을 차지했다.
감독 초년생으로 인디애나가 고향인 버드는 450만달러(약 4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Ｐ Ｊ 칼리시모를 해고하고 밀워키 벅스의 단장이던 마이크 던러비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런데 포틀랜드에서 `팽(烹)'당한 칼리시모는 보스턴 셀틱스의 단장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시카고 불스의 필 잭슨과 올해초 올랜도에서 해고당한 브라이언 힐, 디트로이트와 뉴저지의 사령탑을 맡았던 TV 해설가 척 데일리, ＬＡ 레이커스의 델 해리스 감독 등도 이동 구설수에 올라있다.
그런가 하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덴버 너게츠, 밴쿠버 그리즐리 등은 이미 감독을 해고해 빈자리로 남겨 놓고 있어 `감독지망생'들로 하여금 군침을 삼키게 하고 있다.
어떤 스타가 얼마를 받고 어떤 팀으로 옮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들의 이동여부가 더 큰 관심거리가 되는 기현상이 ＮＢ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