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조루증 극복 정신적 의지가 우선돼야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애국가 4절까지 부르기.'
`꿈에도 보기 싫은 직장상사 얼굴 떠올리기.'
`혓바닥 깨물기.'
`다음날 올릴 결재서류 구상.'
성행위 때 남자들이 시간을 좀더 끌기 위해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이다.
조루증.
남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말이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오래 끄는 것을 지상목표로 하는 남성들은 그래서 한밤중에 마음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애국도 하고, 결재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애사심도 발휘한다.
그러나 그런 짓은 모두 이론에 불과할 뿐 실제 상황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조루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성적인 감각 또는 쾌감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개발된 방법이 `스퀴즈 플레이'와 `고스톱'이다.
야구에서 득점을 올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스퀴즈 플레이처럼 `쥐어짜는 방법(Squeez－Release Technique)'은 성행위를 하다가 멈춘 뒤 일정시간 동안 귀두 부위를 꽉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해 쾌감의 감도를 줄여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또 고스톱과 같은 `정지 시작법(Stop－Start Method)'은 성감촉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동작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고스톱을 먼저 한 뒤 그것으로도 되지 않으면 스퀴즈플레이를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은 발기력이 확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도 일정시간 발기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약물요법이 최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조루성 장애는 거의 치료될 수 있는 셈이다.
조루성 장애의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료하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성행위 때 `남성'만을 과시하는 게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밀어를 속삭이고, 애무도 곁들인 성행위야말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