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배트] 미제 미즈노배트, 일제보다 탄력강하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29분
삼성이 사용한 배트가 `도깨비 방망이'로 판명됐다.
본사와 인하대 공과대 암석역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배트 반발 경도 실험'에서 삼성이 사용한 미제 미즈노 배트는 일본야구기구（JBO）의 공인을 받은 일제 미즈노 배트보다 1.125∼1.167배나 반발 경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말해 방망이를 고정시켜놓은 상태에서 똑같은 힘으로 날아오는 공과 부딪쳤을때 일제 미즈노 방망이의 타구가 100m를 날아간다면 미제 미즈노 배트는 116.7m（1.167배）까지 날아간다는 계산이다.
암석 역학 연구소가 7일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제 미즈노 배트와 일제 미즈노 배트, 알루미늄 배트 등 3자루에 대한 반발 경도 측정 결과 일제는 타구부의 반발 경도가 24, 그립부 22∼24가 나온 반면 미제는 타구부가 27∼28, 그립부 22∼23이 나왔다.
알루미늄배트는 타구부 44, 그립부 43의 엄청난 경도를 보였다.
따라서 문제가 된 미제 미즈노 방망이의 반발력이 알루미늄보다는 못하지만 일제 미즈노 방망이보다는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실험을 주관한 이희성씨（박사과정）는 "반발 경도 3∼4정도 차이는 공학적으로 엄청난 것"이라며 "반발경도의 차이가 있으면 비거리도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1.125배라는 수치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거리 1m 차이로 홈런이냐 플라이 아웃이냐를 따지는 야구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
각팀 타자들이 미제 미즈노 배트를 돌려가며 사용할 정도로 반발력을 인정한 것과 야수들이 타구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호소하는 등 `체감 수치'가 단연 높았던 것도 미제 미즈노 방망이의 탄력이 훨씬 좋았기 때문으로 밝혀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