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 이젠 야외레저 필수품
기사입력 1997년 05월 20일 14시 12분
패러글라이딩이 취미인 박원희씨(27．여．간호사)는 최근 그토록 원하던 햄(아마추어무선) 자격증을 땄다.
패러글라이딩중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아 2번의 낙방끝에 휴대용 햄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3급 전화급' 햄이 된 것이다.
교신 자체가 목적이며 취미였던 햄이 레포츠의 기본 조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항공스포츠와 암벽_빙벽등반을 포함한 등산, 자전거하이킹, 스키 등 야외 레저에 휴대용 햄 무전기가 필수품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
모터사이클 투어링, 자동차 드라이브때는 물론,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들까지 무전기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만날 장소를 정한다.
체신청이 밝힌 휴대용 이동무선 자격자는 최근 2∼3년 사이 매년 2만여명씩 증가해 지금은 9만4천여명.
전국 아마추어무선사 9만7천5백여명중 95%가 휴대용 무전기 사용자이며 대부분 레저활동중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고있다.
이들이 자격증이 필요없는 생활무전기를 마다하고 굳이 햄을 고집하는 것은 주파수 대역이 넓어 200개 채널에서 교신이 가능하기 때문.
또 출력이 5W로 생활무전기보다 강하고 높거나 트인 지형에서는 거의 전국을 커버할 수 있다.
손가락 길이의 안테나로 북한산 백운대에서 설악산 대청봉과 또렷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또 수많은 햄들이 하루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구조 요청에도 안성맞춤.
요즘 인수봉이나 선인봉에서의 암벽에서는 무전기 사용이 전혀 낯설지 않다.
선인산악회의 경우 정규회원 15명중 회장 문병기씨(38．HL1KLQ)를 비롯, 10명이 햄.
문회장은 "얼마전까지 무전기는 구조용으로만 썼는데 요즘에는 팀간 연락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힌다.
이처럼 레포츠에 사용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교신중에도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복스(VOX．마이크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 음성을 감지, 자동 송신하는 장치) 기능을 적용한 헤드세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무전기 제조업계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경량화 작업과 함께 솔라배터리 충전기 등 야외활동에 적합한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