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인터넷 사기결혼 4개월만에 들통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5시 14분
★…1940년대와 5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영화 제작자중 한 사람이었던 이탈리아의 주제피 드 산티스 감독이 17일 로마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향년80세.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산티스 감독이 만든 영화는 주로 사회성을 짙게 부각시키는 한편 2차대전후 파시즘이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철저한 반파시스트이자 공산주의자였던 산티스의 주요 작품으로는 지주와 소작농 간의 암투를 그린 첫작품 `가치아 트라지카'（1947）, `쓴 쌀'（1949）, `안나의 남편'（1953）, `남자들과 늑대들'（1953） 등이 있다.
1995년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20여편의 영화 제작에 일생을 보낸 그에게 황금 사자상이 수여됐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죽음을 앞둔 돈 많은 남자 사업가로 속이고 신부를 얻어 4개월간 신혼생활을 즐기던 미국의 20대 여자가 거액의 벌금형을선고 받았다.
미국 알렉산드리아 순회재판소（재판관 알프레드 D 스워스키）는 16일 텍사스주 브라이언에 사는 홀리 앤 그로브（26）가 여비서 마가렛 헌터（24）에게 26만4천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로브는 지난 95년 가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죽어가는 제트족（제트기로 유람을 다니는 부유층） `남자（！）' 사업가라고 소개하고 헌터와 만났다.
헌터는 AIDS로 인해 성관계조차 가질 수 없음에도 그로브를 배우자로 선택하고 지난해 4월 70명의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금 9천5백달러를 들여 호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헌터는 그러나 자동차 사고로 갈비뼈에 부상을 했다며 가슴을 붕대로 묶고 있는 그로브가 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전혀 아픈 사람 같아 보이지가 않아 점점 의심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헌터는 그로브 부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로브가 당초 소개한 손 웨슬리 제임슨 그로브란 이름이 가명인 것을 알고는 그의 출생증명서를 뒤져보고 여자임을 알게 됐다.
그로브로부터 손해배상금 25만달러와 결혼식 등 제반비용조로 1만4천달러를 받게된 헌터는 "이번 벌금이 그로브나 인터넷을 오용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강력한 교훈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