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핸드볼] 해외4인방 '경계대상 1호'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5시 07분
한국이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에게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한국남자핸드볼은 88서울올림픽 은메달 획득의 후광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고,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중하위권을 면치 못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 구마모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습이 확 달라졌다.
예리한 발톱을 숨긴 채 사냥감을 노리는 매서운 호랑이로 둔갑, 한국이 속한 예선 B조의 스웨덴 프랑스 등 세계 정상급팀들의 `요주의 대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국이 세계핸드볼의 강호들을 긴장시킬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 것은 `해외파 4인방'의 가세 때문이다.
윤경신（독일 굼머스바흐） 이석형（아이슬란드 FH） 조범연（일본 나카무라운수） 조치효（스위스 파디윈터투） 등 `해외파 4인방'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타들.
지난해 1월 독일로 건너갔던 윤경신은 분데스리가 2년째인 지난 96∼97시즌에서 209골（게임당 6.97골）을 터트려 일약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골잡이'로 자리매김을 했다.
`월드 GK' 이석형도 지난해 6월 아이슬란드로 옮긴 뒤 리그 첫해에 방어율 4위를 마크, 유럽일대에서 `철옹성'의 이미지를 굳혔다.
일본 진출 3년째의 조범연은 소속팀 나카무라운수를 실업리그 2위에 끌어올리는 `주엔진'이 됐다.
조치효도 팀에 정규리그 24연승과 시즌 우승의 두가지 기쁨을 안기며 스위스에 `코리안 특급' 붐을 일으켰다.
경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유럽선수들에게 전혀 뒤질 게 없는 `해외파 4인방'.
조범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모두 유럽에서 활약, 각 유럽팀들의 성향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점도 예선 B조의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바싹 긴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