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골맛 찾았어!
기사입력 1997년 05월 18일 14시 27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미남 골잡이' 김도근(金度根．25)이 그라운드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일화와의 정규리그 3차전(1대0)에서 결승골을 뽑아 연패의 늪에 빠진 `용'을 건져냈던 그가 14일 현대와의 프로스펙스컵 1차전(3대1)서 또다시 결승골을 작렬, 팀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현대전에선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 골감각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사실 아디다스컵 때까지만 해도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기는 곧잘 하면서도 영 골소식을 띄우지 못했던 것이다.
9골 2어시스트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작년시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의 발끝이 매서움을 되찾은 것은 지난달 19일 유공과의 아디다스컵 마지막 경기(6대0)서 어렵게 골 맛을 보면서였다. 그날 이후 그는 싹 달라졌다.
그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고,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에는 독기가 철철 넘친다.
발놀림도 무척 날렵해진 느낌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마음 한번 다부지게 사려먹더니 정말 무섭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작년시즌 성적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하다.
김도근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던지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도근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어렵게 되찾은 감각이 달아나지 않도록 더욱 악착같이 뛸 겁니다."
재삼 각오를 다지는 김도근의 눈동자가 투지로 번뜩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