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V 마무리 이제부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7일 14시 37분
안심이다.
불안한 모습을 거듭하던 한화 `특급 소방수' 구대성（28）이 연패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팀의 희망으로 다시 섰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집중 3안타를 얻어맞으며 시즌 3패째를 기록할때만 해도 일말의 불안감을 내비쳤던 구대성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인천 현대전에선 특유의 빠른 직구가 살아나며 완벽한 투구를 과시, `역시, 구대성'이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했다.
구대성은 이날 1_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3번째 투수로 나서 최고시속 145㎞를 웃도는 빠른 볼과 타자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3⅓이닝동안 현대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일만의 등판이었지만 삼진 6개를 뺏어내며 일단 팀을 5연패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하이라이트는 10회말 3번 박재홍과의 맞대결.
2사후였지만 이선희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걸러도 좋으니 승부를 피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인천구장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구대성은 정면돌파를 시도,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조절한뒤 결정구로 바깥쪽 빠른 직구를 찔러넣어 삼진을 엮어냈다.
작년 `투수 3관왕' 구대성은 `신세대 마무리' 해태 임창용에게 구원부문 1위자리를 내주고 16일 현재 7위（5세이브포인트）로 내려앉은 상태.
1위와 `더블 스코어'로 격차가 벌여져 추격이 힘겹지만 아직 초반인만큼 타선만 뒷받침된다면 `따라잡기'도 해볼만하다는 각오다.
구대성은 "팀이 연패에 빠지다보니 등판기회조차 드물었다. 페이스는 충분히 올라있는 만큼 언제든 팀의 승리를 지킬 준비는 돼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