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김민호 슬럼프 날린 선두타자홈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00시 37분
경기전 OB 김민호는 덕아웃에서 방망이에 조심스럽게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5경기에서 1할대의 부진한 타격을 보인 선수치고는 의외의 자신만만함이었다.
전광판에 나온 김민호의 타순은 1번.
지난 1일 잠실 LG전이후 12게임만의 톱타자 출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연습 타격에서 날카롭게 방망이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1번에 기용한 김인식감독의 판단은 맞아 떨어졌다.
김민호는 1회초 볼카운트 2_3에서 6구째 직구를 좌측담장으로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였던 삼성 선발 전병호는 이 `불의의 일격'에 급속히 투구페이스가 흐트러졌고 결국 2이닝을 못버틴채 마운드를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한껏 신이 난 김민호는 2회 1사 1,3루에서 3루 땅볼로 1타점을 다시 올렸고 7회에는 좌익수 키를 넘어 좌측펜스에 직접 맞는 2루타를 날리는 등 최고의 타격감각을 보였다.
그러면 최근 5경기에서 삼진 5개에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김민호가 신들린듯 방망이를 휘두른 진짜 이유는 과연 뭘까.
▲정답:5월15일이 부인 엄성신씨(28)와의 약혼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