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실전투입가능 여유선수 겨우 3명-인력난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50분
프로축구 신생 대전 시티즌이 인적 자원 부족으로 전력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2차전서 부천 유공을 2대0으로 격파, `신생팀 돌풍'을 예고했던 대전은 지난 7일 수원 삼성과의 97프로스펙스컵 개막전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대전은 이어 지난 11일 벌어진 라피도컵 3차전서 부산 대우에 역시 0대3으로 무너져 기세가 한풀 꺾였다.
김기복 감독은 최근 2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 "선수층이 엷어 전력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체할 선수의 여력이 없어 한정된 선수들이 반복해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바람에 무엇보다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신생 팀다운 패기와 기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김기복 감독의 자체 진단이다.
또한 경기 때마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보니 상대팀에 작전도 쉽게 간파당해 갈수록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렵다고 김감독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전이 현재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 인원은 대략 14명 정도로 `베스트11'을 짜고 나면 3명밖에 여유가 없다.
선수단 총인원은 28명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앞으로 1∼2년간은 기량을 더 갈고 닦아야 실전 투입이 가능한 멤버들이다.
때문에 GK와 스위퍼 등 일부 포지션은 대체 요원이 없어 경기중 부상을 해도 이를 악물고 뛰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감독은 이같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구단측에 용병 수입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지만 도무지 반응이 없어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김감독은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이 돌아 오면 인적 자원 부족으로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나도 죽을 맛"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