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아일랜드] 신이주신 자연의 선물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20분
밴쿠버 아일랜드는 서부 캐나다에 있다.
태평양으로 트인 바다엔 고래와 물개가 뛰놀고, 쭉뻗은 원시림과 초록빛 호수…. 현지인들은 이 섬을 가리켜 `하늘이 내린 종합선물'이라며 아낀다.
밴쿠버에서 뱃길따라 20㎞. 비시 페리(BC Ferry)호로 두시간 남짓 걸린다.
제주도의 20배 크기인 이 섬은 본래 인디언의 삶터였다. 마을 이름도 토미노 나나이모 등 인디언스럽다. 곳곳에 독수리와 개구리 형상의 토템들도 눈에 띈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은 백인 일색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중심도시인 빅토리아시에서 토미노까지 섬을 가로지르는 길은 최고의 관광 코스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길따라 펼쳐진다. 90m 높이의 전나무숲도 있고, 그 뒤로 만년설을 머리에 인 애로미스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길 끝자락엔 피시픽 림 국립공원이 있다. 거센 파도가 깎아내는 기암괴석과 핸더슨, 케네디 호수의 고요함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롱비치는 이 섬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16㎞의 거친 해안. 파도에 밀려 하얗게 색바랜 통나무들이 백골처럼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맞는 저녁 노을은 천국 분위기 바로 그것이다. 운이 좋으면 고래들의 바다잔치도 구경할 수 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선 4계절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키, 번지 점프, 래프팅, 골프, 사냥, 낚시 등 마음내키는 대로 즐기면 된다. 특히 여자들이 옷을 벗어던지고 번지 점프를 하면 공짜다.
요즘은 에코 투어(생태관광)가 인기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누비며 생태관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곧잘 눈에 띈다.
섬 남단에 있는 빅토리아시는 도시 자체가 꽃동산이어서 매력적이다. 해마다 42억송이의 꽃들이 피고진다는 것. 빅토리아는 연중 날씨가 포근해 은퇴한 사람들의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이기도 하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대중 교통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를 빌리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상 비행기를 타고 섬 전체를 조망하면 더욱 멋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