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진] 타격가뭄 OB에 단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타격부진으로 고민하던 OB 김인식감독의 이맛살이 활짝 펴졌다.
애타게 기다리던 외야수 장원진（28）이 드디어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장원진은 국내 최고의 스위치 히터.
1m88, 94㎏의 `메이저리그급' 몸매에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오른쪽, 사이드암이나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왼쪽 타석에 들어서는 스위치 타자지만 좌우 할 것 없이 똑같은 `품질'의 타구를 골고루 뽑아내는 게 최대 강점이다.
95시즌엔 123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393타수 102안타）에 9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OB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특히 5월26일 전주 쌍방울전때 오른쪽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다음날 왼쪽 타석에서도 홈런을 뽑아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상호 심정수 이정훈 등 외야수들이 모조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노심초사하던 김인식감독으로선 장원진이 공익근무를 마치는 지난 12일을 손꼽아 기다렸을만도 하다.
1년6개월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장원진의 현재 몸 상태는 베스트에 가깝다.
근무가 끝난 뒤면 매일저녁 잠실구장에 나가 타격과 체력훈련을 꾸준히 했고 `말년'에는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 조절을 해왔다.
장원진은 "주위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장원진에게 우익수겸 3번의 중책을 맡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