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역시 효자... 레슬링 만세'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00시 06분
한국스포츠 최고 `효자종목' 레슬링에서 `금소나기'가 시원스럽게 쏟아졌다.
제2회 부산 동아시아대회 4일째인 13일 부산 정보산업고 체육관에서 벌어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기서 한국은 58㎏급의 박치호(마산시청), 54㎏급의 하태연(동아대), 69㎏급의 손상필(주택공사), 85㎏급의 박명석(마산시청), 125㎏급의 양영진(한솔제지) 등 5명이 무더기로 금메달을 따냈다.
58㎏급의 박치호는 결승 상대인 중국의 장양이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무혈우승', 레슬링 종목서 맨먼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4명이 출전,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린 54㎏급서는 하태연이 3전전승으로 우승했다.
3명이 출전한 69㎏급서는 손상필이 일본의 나가타, 카자흐스탄의 마누크얀과 똑같이 1승1패를 기록했으나 같은 승점(4)을 올린 나가타를 승자승으로 제치고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5㎏급의 박명석은 결승서 몽골의 수크바트를 3대0으로 꺾었으며 최중(重)량급인 125㎏급의 양영진은 역시 결승서 카자흐스탄의 카리보프를 4대0으로 격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의 `금파티'를 마감했다.
한국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체급서 금5 은2개를 수확하는 개가를 올렸다.
역도 남자 76㎏급에 출전한 이강석(한체대)도 합계 325㎏을 기록, 같은 중량을 든 중국의 루강을 체중차로 제치고 역도에서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서도 중국을 3대2로 제압, 9번째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여자 단체전 결승서는 중국에 2대3으로 아깝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연이틀 금메달 행진을 펼쳤던 수영은 이날 `금물살'을 가르지 못했다.
남자 배영 200m 결승선 90북경아시안게임과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상준(새한미디어)이 2분2초75를 기록, 중국의 푸융(2분0초73)과 일본의 곤나이(2분2초55)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여자 계영 400m 결승에 진출한 한국팀은 3분54초26으로 역영했으나 역시 중국과 일본에 이어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국팀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대표팀이 작성한 3분54초89의 종전 한국기록을 0초63 단축하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대회서 모두 5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레슬링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13일 현재 금9 은9 동15개를 획득, 2위 일본(금9 은12 동11)과 금메달 수는 같으나 은메달 수에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금18 은11 동8개로 1위를 굳게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