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살신성인'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삼성 양준혁（28）이 위기에 빠졌다.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양준혁은 왼쪽 손목부상으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12일 대구 세명정형외과에서 검진한 양준혁은 힘줄이 늘어나 휴식을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양준혁은 며칠 쉬라는 백인천 감독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백감독은 양준혁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판단, 며칠간 대타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빠질 수 없다. 자신감을 얻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출전하겠다."
양준혁은 지난달 29일 오른쪽 손목 부상이 재발했지만 견딜만해 코칭스태프에게 알리지 않았다
끝까지 부상을 숨기지는 못했다.
며칠간 계속 양준혁이 풀 스윙을 하지않고 톡 갖다대는 타격을 하자 백인천 감독이 눈치를 챈 것.
백감독도 당시 팀사정이 절박했던데다 양준혁이 괜찮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대로 넘어갔다.
양준혁은 그후 장타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안타는 많이 만들어내는 등 흐트러지지 않은 타격감각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1일 한화 장종훈의 2루타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 철망에 부딪혀 왼쪽 손목과 무릎 부상을 하면서 최악의 상태가 됐다.
무릎은 가벼운 타박상이었지만 왼쪽 손목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조창수 수석코치는 "며칠간 쉬게 하고 싶지만 양준혁이 무조건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우기고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