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무인도에 카지노 만든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서해안 무인도에 카지노가 들어선다.
충남 보령시는 웅천읍 무창포 앞바다에서 1.5㎞ 떨어진 석대도에 카지노 시설을 갖춘 특1급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개인소유 무인도인 석대도는 무창포 앞바다에 매달 한차례씩 나타나는 바다 갈라짐현상때 해변과 연결돼 유명해진 섬이다.
93년 군사보호구역 해제이후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비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약 5만평 규모로 무창포 해변에서 바라보면 울창한 송림뿐이지만 뒤편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등 풍광이 뛰어나고 고기도 잘 낚여 강태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령시측은 "송림을 훼손시키지 않기위해 섬뒤편에 호텔건설을 추진중"이라며 "지난 3월 캐나다 선월드사 관계자들이 방문, 섬을 둘러보고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입지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대도는 작년 12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무창포 해수욕장과 인근 대천해수욕장과 달리 특구에서 빠져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 수 없자 보령시는 정부에 특구지정을 요청, 지난 6일 인근의 죽도와 함께 관광특구 지정을 받아놓은 상태.
보령시는 석대도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호텔 외 다른 관광시설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한적한 무인도까지 누가 가겠느냐는 주위의 의문에 대해 보령시는 호텔이 들어서면 모터보트등 해상교통편이 생겨 수시로 출입할 수 있으며 섬에 해상레포츠시설등 부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로 좁혀지는데다 보령시 일대에 골프장 건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카지노의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
호텔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
보령시는 "내년쯤 사업계획서를 마련해 중앙정부에 정식으로 카지노 건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