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정맥성 발기부전 '혼합치료법'으로 치유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12분
평소 존경하던 선배 한분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었다.
부인이 죽으면 남편이 화장실에 가서 몰래 웃는다는 말도 있지만 그 선배는 정말 상심이 컸다.
게다가 연세도 이미 예순을 넘긴 뒤여서 재혼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홀아비 생활을 시작했지만 날마다 식사부터 빨래까지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 선배는 다행히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가까운 곳에 혼자 사는 여직원 P여사가 가끔씩 사장댁에 들러 시장도 보아주고 식사도 차려주게 됐다.
남녀가 함께 있으면 정든다는 속설은 60대 홀아비와 30대 과부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곧 심각한 사이가 됐다.
주윗사람들도 잘된 일이라고 진심으로 축복해줬다.
그러나 두분의 나이 차이가 서른살에 가까운 데다 성생활의 키를 쥐고 있는 남자가 60대 중반이니 성 문제로 불협화음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처음에는 포르노 비디오와 몸에 좋다는 영양 강장식품 등으로 나이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한계가 있는 시도였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후배로서 농담처럼 "제가 잘 해드리겠다"고 제안했으나 `늙은 신랑'은 "아직은 젊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몇달 지난 뒤 상황이 다급해지자 마침내 SOS가 왔다.
이미 결심을 굳힌 그 선배는 모든 체면치레를 포기하고 의사의 말에 순종했다.
검사결과는 예상대로 나이가 들면 올 수 있는 `정맥성 발기부전'이었다.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성생활과 관련된 세포 역시 혈액 순환이 잘돼야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혼합치료법을 이용, 주기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자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글자 그대로 회춘한 그 선배는 요즘 "후배 덕분에 새 인생을 살고 있다"며 틈만 나면 "만나자", "놀러가자"고 졸라 이제는 내가 피할 지경이 됐다.
